경기도 안양시 P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일부 수험생들이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 음질문제로 시험을 망쳤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4층 13고사장에서 수능을 본 황모(19.재수생)군 등은 6일 "4교시 듣기평가가 시작될 때부터 테이프의 저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 데 2∼5번, 9번 등5문제의 경우 저음의 여자 목소리는 알아듣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황군은 "듣기 평가 도중 같은 고사장의 학생들이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며 항의했지만 '일단 문제를 풀라'는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시험은 그대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황군은 "다른 고사실에서도 소리가 잘 안들렸다고 해 4교시를 마친 뒤 친구 2명과 함께 고사본부를 찾아 항의했지만 본부측에서는 음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5교시 시험이 곧 시작돼 그대로 시험장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P정보산업고 고사본부 대표를 맡았던 이상구(66) 교감은 "고사 전날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음향기기를 점검했고 당시 고사실에 있던 감독 선생님들도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며 "수험생들이 너무 예민해 음의 고저가 있는 영어의 특성을 음향기기 문제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양교육청 양호형(47) 장학사는 "해당고교 감독관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시험 당일 틀었던 듣기 평가 테이프을 다시 들어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보겠다"며 "음질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구제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안양=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