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노인 두 명이 포함된 3인조 전문 소매치기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6일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서 시내버스 승객들의 주머니를상습적으로 턴 혐의(특수절도)로 백모(66)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 등은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고개정류장에서 시내버스에 동승해 한 정거장을 이동하는 동안 신모(21.여.학생) 씨의핸드백에서 7만5천여원 상당의 금품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서울 금천구와 강동구, 송파구, 강남구, 경기도 부천 등지에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200여만원을 소매치기한 것으로 보고이 부분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일당 중 백 씨와 현모(63) 씨는 소매치기 경력 40~50년의 `베테랑'들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한명이 승객의 발을 고의로 밟아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불손한 방법으로 다른 승객이 앉으려는 자리를 빼앗아 화가 나도록 한 뒤 공범들이 주머니나가방을 터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버스 출구 쪽에 서 있는 승객들의 가방을 미리 열어두었다가 내리면서 한꺼번에 세 명의 지갑을 털 정도의 `신출귀몰한 솜씨'를 발휘했으며, 현금과 상품권 등만 빼내고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이 든 지갑은 사람 왕래가 잦은 곳에 버려피해자들에게 반환되도록 유도해 신고를 피해온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