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수능 표본채점 결과 원점수 기준으로 인문계는 작년보다 4.8점 오른 반면 자연계는 0.7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일 전체 수능 응시자의 6.5%인 4만3천6백87명의 답안지를 표본채점한 결과 수능 5개 영역 원점수 총점 평균이 인문계 2백11.7점, 자연계 2백33.6점, 예체능계 1백60.8점으로 예상됐다고 발표했다. 표본채점 오차 범위는 ?3점이다. ◆ 인문계 상승, 자연계 하락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상위 50% 집단의 총점은 각각 2백69.0점, 2백96.0점, 2백4.3점으로 나타나 작년보다 인문계는 3.5점 상승한 반면 자연계와 예체능계는 각각 1.8점, 3.3점 떨어졌다. 인문계 성적이 오른 것은 인문계 수험생이 어려워 하는 수리와 지난해 어려웠던 사탐은 쉽게 출제된 반면 자연계는 작년 평이했던 과탐의 난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수험생보다 상위 50% 집단의 성적 하락폭이 더 큰 이유로 평가원측은 "대체로 쉬운 문제를 출제해 전체 평균은 올리면서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들을 일부 출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과탐ㆍ언어 어려웠다 =예상했던대로 과탐 점수가 폭락했다. 전체 수험생 집단 중 인문계는 무려 10.5점이, 자연계는 9.8점이 각각 하락했다. 수험생간 반응이 엇갈렸던 언어도 인문계 0.6점, 자연계 1.4점이 각각 떨어졌다. 수리와 외국어는 예상대로 평이하게 출제돼 수리는 인문ㆍ자연 계열별로 3∼5.7점,외국어는 6.8∼7.4점 올랐다. 한편 사탐은 인문계는 5.5점 상승한 반면 자연계는 2점 하락해 엇갈렸다. ◆ 인문계는 과학, 자연계는 사회 공부 소홀 =탐구 영역은 계열별로 성적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탐의 경우 상위 50% 집단에서 인문계는 5.4점 올랐지만 자연계는 3점 떨어졌다. 반대로 과탐은 자연계는 10.1점 떨어진 반면 인문계는 13.4점 하락해 자연계보다 하락폭이 컸다. 이는 정시모집에서 모든 수능 영역보다는 3∼4개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짐에 따라 인문계 수험생은 과탐, 자연계 학생은 사탐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