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이 축구 및 배구단 해체를 전격 선언했다. 서울시체육회 고위관계자는 "4일 오후 시장단 회의에서 비인기 종목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비교적 저변이 넓은 단체종목인 축구와 배구단을 해체키로 결정했다"고5일 밝혔다. 서울시의 이같은 결정은 한정된 체육예산으로 이미 기반이 잡힌 축구나 배구를지속적으로 지원하기 보다 민간 기업이 기피하는 소외종목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청 축구단은 이로써 오는 9일 이천 상무와의 K2리그 경기를 끝으로 막을내리고 배구단 또한 다음달 열리는 V투어리그에 참여하지 못한채 해체 수순을 밟을예정이다. 서울시는 배구 등 단체종목을 해체하는 대신 소외종목인 여자축구를 내년 1월에창단하고 개인종목인 사이클, 육상, 양궁, 복싱은 그대로 유지시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3일 18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여자축구단 초대 감독에 한국여자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서정호 위례정보산업고 감독을 선임하고 창단 작업에 착수했다. 이 관계자는 "남자축구의 경우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저변이 넓어졌다고 판단해이제는 불모지인 여자축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면서 "특히 배구는 선수 스카웃에억대가 드는 실정이라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해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배구단과 축구단의 1년 예산규모는 각각 8억원과 5억원 정도로 다른실업팀에 비하면 적지만 다른 아마추어 종목도 육성해야하는 시 입장으로는 부담스러운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축구단의 해체는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단 열기에 찬물을끼얹을 가능성이 있고 이경수의 복귀로 인기 회복을 노리는 배구계에도 적지 않은타격을 줄 전망이다. 현재 배구단과 축구단에는 각각 10명과 19명 등 총 29명의 선수들이 1년 계약으로 뛰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 가운데 병역미필자로 군에 입대할 예정인 17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 연말까지 직업 알선을 통해 진로를 모색해줄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청 축구단의 권오손 감독은 "오늘 갑자기 팀을 해체하라는 통보를받았다"면서 "적어도 이런 결정이 나오기 전에 선수 구제책을 먼저 제시해야한다"며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