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는 그 역사만큼이나 우수한 인력과 실험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연구소의 이같은 장점을 충분히 살려 기존 대학과 차별되는 실무형 연구인력을 길러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22개 정부출연연구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명세 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61)은 이공계 인력부족으로 애를 먹는 기업과 산업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연구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는 출연연구소의 축적된 연구 노하우를 이공계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설립된 연구 중심 대학교. 학교 설립인가를 지난 9월에 마치고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융합기술 전공 위주로 1백15명의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설립에 참여한 22개 출연연구소 연구원이 교수가 되며 연구실을 캠퍼스로 활용하는 독특한 체제로 운영된다. "내년에 1차로 49개 전공이 개설되지만 매년 교수회의 심의를 거쳐 새로운 전공을 신설할 계획입니다.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산업체에 수요가 없으면 기존 전공분야도 곧바로 폐쇄,빠른 기술변화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그는 "이 대학교는 여러 연구기관이 협력해 운영해 나가는 만큼 연구소간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정원에 얽매이지 않고 일정 수준의 자질을 갖춘 학생만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평남 강서 태생으로 1965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테네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78년 표준연구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표준연구원장,대덕연구단지 기관장협의회장,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