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5일 끝났지만 입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수능 이후 수시 2학기 모집을 하는 곳이 72곳이나 남아 있고 정시모집은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되는 등 입시는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된다. 수능 성적이 다음달 2일 발표되고 정시 원서접수는 10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자신의 예상점수를 토대로 미리 지원대학을 정해 '맞춤전략'을 짜야 한다. ◆ 수시 2학기 고려해 정시지원 =무엇보다 수시와 정시 어느 쪽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판단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좋으면 남은 2학기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한다. 반대로 수능 성적에 더 자신있는 경우 본인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군별로 2∼3개씩 고른 후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에 수시 2학기가 남아 있다면 소신지원해 보는게 좋다. 단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지원이 금지되므로 하향지원은 금물이다. 2학기 수시지원을 한 경우에도 본인의 수능 성적으로 정시에서 더 나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남아 있는 논술이나 구술ㆍ면접전형에 참가하지 않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 영역별 점수ㆍ가중치에 주의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반영영역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진다. 올 입시에서 수능 성적의 일부만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69개이며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곳도 서울시립대 중앙대 등 50개에 달한다. 수능 총점보다는 특정영역의 점수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과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을 잘 살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 교차지원 어렵다 =작년 입시처럼 올해도 계열별 교차지원은 억제된다. 이공계열 신입생 모집대학 1백62개중 1백49개 대학이 교차지원을 불허하거나 동일계 수능 응지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따라서 인문계 수능 응시생이 자연계 학과나 이공계열에 교차지원할 경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의예 치의예 한의학 수의학 약학 등 의약계열 신입생 모집대학 중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1곳뿐이며 50개 대학은 교차지원 불허 또는 가산점 부여를 통해 자연계를 우대한다.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등 5개 의대와 1개 치대가 내년에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의ㆍ치의예과 모집인원은 2003학년도보다 5백80명이 줄어든 반면 자연계 수능 응시자 비율은 작년 30.30%에서 올해 31.34%로 늘어 고득점자들이 선호하는 의ㆍ치의예과 및 약학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점수대별 지원전략 =정시모집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은 지원하는 대학이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지원 기회가 2번이다. 상위권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과 지방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실질적으로 3회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1∼2회는 소신지원, 1∼2회는 다소 상향 또는 하향지원하는게 좋다. 중하위권은 가장 많은 학생이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논술고사를 보지 않는 대학이 많으므로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토대로 소신ㆍ상향ㆍ하향지원을 병행하는게 유리하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