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된 2004학년도 수능 제1교시 언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9월 모의수능 보다 다소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의 백승한 교육평가실장은 이날 "수험생.교사 반응을 종합할 때 비문학 분야에서 과학지문의 내용 이해가 다소 어려웠지만 그외의 지문은 평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소설에서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지문의 길이가 다소 길었을 뿐 나머지는 대체로 길이가 적절해 문제풀이 시간도 예년보다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작년 수능과 지난 9월 모의 수능과 비교해 쉬웠던 편"이라고 설명했다. 백 실장은 또 "듣기의 경우 라디오 드라마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으나 문제 수준은 평이했다"면서 "쓰기 문제의 경우 종전 6문항에서 어휘탐구 유형2문항이 늘어 모두 8문항으로 이뤄진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현대시에서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 출제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국정교과서에서 언어 지문과 고전 시가의 `유산가'가 출제됐고 기타 문학 작품은검인정 문학교과서 수록 작품이 많이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송준상 국어팀장은 "9월 모의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면서 "9월에 공개된 유형의 문제가 많아 9월시험 유형을 꼼꼼히 분석한 학생들은 기존 점수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문길이가 짧았지만 정.오답 구분이 까다로웠고, 정수 배점이 처음 도입되면서 변별도를 높이기 위해 1점.3점 문제를 각각 5문항씩 배치, 어려운 문항을 많이 알아맞히는 상위권이 다소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생활에서 잘못 쓰기 쉬운 어휘의 오용을 묻는 문제 등 `생활밀착형'문제와, 지난해에 비해 시.산문, 그림.사진 등 여러 소재와 교과가 복합된 `통합형'문제가 많았다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