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능시험을 치르는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최근 몇년 사이 각 학교 1, 2학년 후배들이 수험장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새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04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일인 5일 대전 제1고사장이 마련된 대전고 정문 앞에는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오전 2시께부터 찬 공기를 가르며 각 학교 후배들이 저마다 플래카드와 북 등 응원도구와 차, 음료수 등을 가져와 진을 치고 선배응원 준비에 열을 올렸다. 남대전고 송상민(18.2년)군은 "해마다 좋은 응원 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한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해 전날 밤부터 학교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일찌감치 시험장에 나왔다"며 "이미 7개 고사장에 친구 20여명씩이 새벽부터 나가 응원전을 준비했다"고말했다. 송촌고 방지현(17.여.2년)양도 "언니.오빠들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따뜻한 녹차와 피켓 등을 준비하느라 밤이 새는 줄도 몰랐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 14시험장인 마련된 성모여고 정문 앞에도 이날 한빛고 1.2학년 학생 20여 명과 교사들이 이날 오전 3시께부터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나왔고 충남여고 후배 응원단 15명과 동방여고 응원단 20여명도 새벽부터 나와 응원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선배 수험생들이 도착할 때마다 북과 징 치며 환호성을 올리고 구호를외치거나 교가를 불러 힘을 북돋웠다. 92명의 선배들이 이곳(성모여고)에서 시험을 본다는 동방여고 이루리(17)양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몸은 피곤하지만 후배들의 정성에 힘을 얻어 선배님들이 꼭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성혜미 기자 seokyee@yna.co.kr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