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73개 시험지구, 876개 시험장에서 차분히 치러졌다. 이날 서울 지역은 아침 수은주가 영상 6도를 웃도는 등 전국적으로 영상 기온을기록, 지난해에 이어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수능한파'가 없어 이른 아침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추위에 떨지 않고 긴장된 마음을 풀 수 있었고, 전국 대부분 시험장에서도 별다른 사고없이 순조롭게 시험이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서 지정된 시험장에 도착, 차분하게 시험 마무리 준비에 몰두하거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수능 예상문제 등에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일부 수험생은 경찰 순찰차량이나 119구조대, 오토바이 특별배송 차량, 군부대차량 등을 타고 입실시간인 오전 8시10분에 가까스로 맞춰 도착, 부랴부랴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가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험장 곳곳에서는 새벽부터 나온 고교 및 학원 선.후배들이북과 꽹과리 등을 두들기거나 따뜻한 음료를 전하고 격려하는 등 고득점 기원을 위한 `응원 물결'이 이어졌다. 또 자녀들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들은 교문 밖에서 두손 모아 기도를 올리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날 수험생들의 원활한 교통 수송을 위해 제주도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대부분의 관공서와 국영기업체, 금융기관, 대기업 등의 출근시간이 1시간 늦춰져 출근 차량이 분산되고 시내버스도 30% 가량 추가 투입됐다. 또 개인택시의 부제도 해제됐으며, 서울과 부산, 인천의 지하철 러시아워 운행시간도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로 2시간 늘어나고 배차간격도 줄어 별다른 돌발사고 없이 수험생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전국 876개 시험장 주변에 수험생 수송과 교통소통 등을 위해 경찰관과 모범운전자회 등 협력단체 관계자 3만924명과 경찰 순찰차와 경찰 오토바이 5천162대, 전국 119구조대 소방차량 등이 지원됐다. 경찰은 또 시험장 반경 2㎞ 이내 간선도로에 교통경찰과 순찰차를 집중 배치,수험생 이용차량 및 대중교통 차량을 우선 소통시키고, 시험장 주변의 혼잡을 막기위해 자가용 이용자들에게는 시험장 인근 200m 출입을 통제하고 주차도 금지했다. 또 이날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듣기평가가 실시된 1교시와 4교시에는 수험장주변 운행 차량의 경적사용은 물론 항공기 이착륙, 군부대 작전 등도 금지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