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희귀병을 앓고 있는 수험생이 주변 사람들의 격려속에 무사히 수능시험에 응했다. 2급 장애우인 부산 양운고 3학년 박주언군은 5일 오전 8시께 고사장인 부산 수영구 망미동 배화학교 8시험실에 입실했다. 박 군은 `스폰딜로 메타티지일 디스플레지아'라는 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의 희귀한 병을 앓으며 힘들게 시험공부를 해 왔다. 박 군은 이 병으로 목뼈와 척추가 심하게 변형되면서 점차 온 몸이 마비돼 가고있다. 박 군은 이같은 역경속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를 했고 지난 7월 모의고사에서 학급석차 3등, 계열석차 10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험지를 혼자 넘길 수도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는데도 무리하게연필을 잡다 근막종이라는 병까지 얻게 됐다. 또 폐가 제기능을 못해 밀폐된 공간에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답안지에 마킹도 제대로 할 수 없어 항상 실력만큼의 점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대나 연세대 사회계열 진학을 꿈꾸고 있는 박군의 노력에 동료 수험생과 학교 관계자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