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제를 복용한 상태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등 수도권 일대의 가정집과 미용실 등에서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강도 행각을 일삼은 4인조 남녀 혼성 강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5일 환각상태에서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로 김모(31)씨 등 2명과 이들이 빼앗은 수표를 현금으로 `돈세탁'한 혐의(장물알선)로 정모(24.여)씨 등 2명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흉기 5점과 가스총, 마스크, 현금과 수표1천560만원, 환각제 100정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9월10일 오전 11시께 흰색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서울 관악구 남현동 김모(37.여)씨 집 빌라에 침입, 김씨의 손과 발을 결박하고 흉기로 위협한 뒤 장롱 안에 있던 현금 12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달 15일 낮 12시20분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 모 빌라에 몰래 들어가 혼자 있던 홍모(35.여)씨를 성폭행하고, 홍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인출기를 통해 200만원을 인출하는 등 모두 35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각각 전과 5범으로 교도소 수감중 알게 된 사이로 인터넷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정씨 등과 내연관계를 맺어왔으며, 동거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인옥 방배서장은 "이들은 신종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부녀자들에게 상해를입히고 성폭행까지 했으며, 내연녀인 정씨 등은 범행 현장에서 망을 보고 돈세탁을하는 등 역할분담까지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4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같은 수법으로 50여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는 진술을 받아내고여죄를 추궁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