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1교시 언어 영역에서 낯선 지문이 많이 나온데다 3교시 사회탐구ㆍ과학탐구 영역이 어렵자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다만 수리(2교시)와 영어(4교시) 영역이 쉽게 나와 다소나마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입시기관들은 전반적인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았지만 언어와 탐구영역을 중심으로 고난이도 문제가 다수 포함돼 상위권과 중ㆍ하위권 학생간 격차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 수험생 반응 =언어영역은 비문학과 고전 산문, 현대시에서 낯선 지문이 나왔지만 그외 지문은 평이하고 길이도 지난해보다 짧았다. 전문가들은 중ㆍ하위권 학생은 작년보다 까다롭게 느끼겠지만 상위권 학생의 경우 점수가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평소 모의고사 점수가 3백60∼3백70점대라는 용산고 3학년 황성준군(19)은 "비문학 부문에서 내용이 조금 까다로웠던 것 외에는 대체로 쉽게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탐구는 올해도 작년만큼 어려웠고 과학탐구도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서울과학고 손보남양(18)은 "과탐이 지구과학 생물 등 공통과학에서 해양층 육수층 문제 등 생각하지 못했던게 나와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리와 영어는 전반적으로 쉬운 문제가 많아서인지 시험을 일찍 마치고 시험장을 나간 학생도 적지 않았다고 시험감독을 맡았던 한 선생님이 전했다. ◆ 입시기관 분석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올 수능은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면서 고난도 문제가 일부 포함돼 변별력을 갖췄다"며 "여기에 정수 배점으로 언어의 경우 문항간 배점차가 작년 0.4점에서 올해 2점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상위권과 중ㆍ하위권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도 "인문계는 작년과 비슷하나 자연계는 과학탐구 영역 때문에 작년보다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며 "어렵고 쉬운 문제를 골고루 배치해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진학 전략 =재수생 및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의예과 법학과 등 상위권대 인기학과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논술과 심층 면접이 당락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ㆍ하위권 학생들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수능 총점보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영역 및 가중치 반영 대학을 찾는 맞춤 전략을 짜는 데서 당락이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풍문여고 박진민 교사(28)는 "수리영역이 대체로 쉬운 반면 과탐은 어려워서 인문계와 자연계간 교차 지원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