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된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1교시 언어 영역에서 낯선 지문이 많이 나오면서 당황하는 표정이었으나 2교시 수리 영역이 평이하게 나오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3교시 과학탐구영역은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등 과목마다 난이도가 엇갈렸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시험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된 가운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도 적지않게 포함됐다며 지난해보다는 고득점자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엇갈린 언어영역=1교시 언어영역은 비문학 분야에서 양자역학의 성격을 조명한 과학지문의 내용 이해가 다소 어려웠고 고전 산문,현대시에서도 낯선 지문이 나왔다. 다만 그외의 지문은 평이하고 길이도 지난해보다 짧았다. 평소 모의고사 점수가 3백60∼3백70점대인 용산고 3학년 황성준군(19)은 "점수가 5점 정도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모의고사 점수가 3백10점대인 이혜린양(선덕고 3)은 "9월 모의고사보다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수리는 쉽고 과탐은 어려워=2교시 수리영역은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 특히 인문계의 경우 공통수학에서 쉬운 문제가 나와 점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연계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익여고 허빛나양(19·인문계)은 "수리영역에선 평소에 풀어보던 문제가 많이 나와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며 "모의고사보다 점수가 좀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3교시 사회탐구영역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반면 과학탐구영역은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진학지도 비상=수능 시험이 작년 수준에서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가운데 고난이도 문제가 다수 포함됨에 따라 상위권 층이 두터워질 전망이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수능 총점보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영역 및 가중치 반영 대학을 찾는 맞춤 전략을 짜는 데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경기 광명북고 이희홍 교사(31)는 "올 수능은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난이도가 적당히 조정돼 전반적으로 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 변별력이 낮을 경우에 대비해 논술 및 면접에 철저히 대비하는 진학지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