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低)출산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대생의 30% 가량이 `자녀 계획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있다. 이는 이대학보가 지난달 29일 이화여대생 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자녀출산 계획과 한국사회의 출산.양육 환경' 설문조사 결과로 응답자의 31.5%인 63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자녀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 묻자 가장 많은 33.3%가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이 크고 사회제도 및 시설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육아보다 자아실현이 우선'(20.6%), `결혼하지 않을 것'(19.0%), `부모가 된다는 것에 자신 없다'(15.2%), `기타'(11.2%) 등의 사유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사회의 출산 및 양육 환경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대해서는 무려 92%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을 내놓아 여대생들이 체감하는 우리 사회출산.양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질문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0%였고 `만족'은 1%, `보통'은 7%에불과했으나 `약간 불만족'은 35%, `매우 불만족'은 57%로 각각 조사됐다. 복수응답을 허용하고 물은 `우리 사회의 출산과 양육 환경이 어떻게 개선돼야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137명이 `기업 차원의 제도개선(출산수당확충.탁아시설 확대)'을 꼽았고 이어 `출산 후 보육.교육문제에 대한 남녀 공동책임의식 확산(122명)', `정부 차원의 출산.양육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121명)'를 제시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대학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게된 것은 여성이 일과 보육을 병행할 수 없는 사회문화적 환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국가와 기업은 출산.육아환경에 대한 개선 뿐 아니라 여성인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