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 선봉술씨(전 장수천 대표)가 최도술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서 "SK비자금 11억원" 중 2억3천만원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정확한 용처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선씨가 받은 돈이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있는 생수업체 장수천에 유입됐거나 또는 장수천에 대해 채권을 지니고 있던 한국리스여신에 채무변제용으로 들어갔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측근의 비리의혹 단서가 나타나면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선씨에 대한 수사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선씨는 현재까지 참고인 신분이며, 지난주 토요일 검찰로부터 2차 소환요청을 받았으나 지병을 이유로 출두를 연기한 상태이다.


한편,검찰은 이날 오후 최도술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 범죄수익은닉규제 및 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를 적용,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비서관은 작년 12월말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와 공모, 손길승 SK그룹 회장에게서 민주당 부산지역 대선캠프의 선거빚 변제 등 명목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을 건네받아 나눠 쓴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최씨는 이 돈 중 이영로씨가 주식구입 등에 사용한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9억원을 <>내년 총선준비금 4억6천100만원 <>선봉술씨 제공 2억3천만원<>자기집 전세보증금 1억1천만원 <>자신의 형제들 지원금 6천900만원 <>생활비 3천여만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최씨가 사용한 이 돈 가운데 차명계좌 2개에 보관 중이던 `총선 준비금"4억6천100만원을 압수했다.


선씨는 최씨에게서 제공받은 2억3천만원의 대부분을 지난 4월 울산의 2층짜리건물을 매입하는데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노 대통령의 당선 이후인 지난 1~2월 SK 외에 부산.경남지역기업체 3~4곳에서 각종 편의제공 등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의 돈을 수수한 혐의를잡고 계속 수사중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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