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계의 최고령 '어른'으로 꼽혔던 명창 정광수(본명 정용훈)옹이 지난 2일 오후 11시25분 노환으로 서울 필동 중대부속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전남 나주 출생인 정옹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명창 정창업의 손자이기도 하다. 대동가극단 동일창극단 등에서 활동하며 창극 운동에도 참여하다가 해방 이후 창극계를 떠나 광주에 거주하면서 광주국악원을 창설,제자 양성에 주력해 왔으며 196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판소리 인간문화재가 됐다. 유족은 아들 은석씨 등 1남2녀. 빈소 강남성모병원,발인 5일 오전 10시. 590-2697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문화훈장)과 동리대상,KBS국악대상,방일영 국악상 등을 받았고,저서로는 '전통문화 오가사전집'이 있다. 15세때 같은 지방에 살던 대명창 김창환을 사사하며 소리에 입문한 후 28세때 명창 유성준 문하에서 수궁가·적벽가를,이후 정응민에게서 심청가를,이동백에게서 적벽가 중 '삼고초려'대목을 연수받았다. 박동진 명창 타계 후 국악인들 사이에 판소리계의 현존하는 가장 큰 어른으로 모셔져 왔으며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제자양성 활동과 더불어 최근까지도 간간이 무대에 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