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이에 반대해 국내 58개 사이트 등 전세계 1천여개 사이트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브라질 해커가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일 지난 3월말께 국내외 1천32개 사이트를 해킹한 뒤반전 구호로 바꿔놓은 브라질 출신 고교생 해커를 일본 도쿄(東京) 인근에서 현지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 이 고교생 해커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국내 기업 홈페이지 등 전세계 1천여개 홈페이지를 초록색 하트모양 안에 그려진 브라질 국기와 함께 반전구호("withoutwar, blood, for oil Saddam, Bush and Blair in the war. children they die, Bush,blair wants war")로 뒤덮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 때 쓰이는 별명(닉네임)이 `시리얼 킬러'(18)라고 알려진 이 해커는 브라질의 해커 집단인 `사이버 로드'의 일원으로 6년전부터 도쿄에서 유학생활을 하고있다. 사이버수사대는 이 해커의 최초 접속지를 알기 위해 자체 기술로 해커가 사용한브라질, 미국, 중국내 서버 등 해킹 경로를 1개월간 추적한 끝에 지난달 31일 도쿄인근의 도치키현 소재 해커의 집을 알아내 도쿄 경시청에 통보했다. 사이버수사대는 이 해커와 수차례 인터넷 채팅을 시도 "나는 사이버로드 소속이며 미국을 싫어해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바꾸는 `디페이스'(deface) 기법으로 해킹을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사이버수사대 측은 "조사 결과 동일한 호스팅 업체가 이들 사이트를 운영해 한꺼번에 해킹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호스팅 업체가 보안 패치를 하지 않아 해킹을 당한 것이며 고도의 수법을 동원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해커의 신병은 일본 현지법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