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간호법이 무엇인가,그 이론을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2년여간 연구비 총 43만여달러(한화 약 5억원)의 연구 프로젝트를 따낸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49)는 2일 연구 목적을 이같이 밝혔다. 연구 프로젝트 취지는 '여성건강 보완·대체 치료 연구'로 수지침과 쑥뜸 등 '대체·보완 의학'을 통해 여성 건강을 증진시켜 보자는 것이다. NIH는 외국인에게는 연구 프로젝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신 교수는 여성건강 분야의 권위자인 마거릿 하이트켐퍼 교수(미국 워싱턴대)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냈다. 지난해 국내에서 신 교수가 조직위원장을 맡아 세계 13차 여성건강연맹대회가 열렸고,여기서 한국의 대체요법 프로그램이 소개됐는데 마침 대회에 참석했다가 이를 관심있게 지켜본 하이트켐퍼 교수와 신 교수가 의기투합,함께 제안서를 냈다. 신 교수는 "미국의 경우 보완·대체 의학으로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면서 "NIH 역시 10여년 전 미국인들이 대체 의학에 쏟아붓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고 이를 체계적 과학적으로 도입해 보자는 취지에서 대체의학 부서까지 만들었으며 연구 지원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인 신석정의 조카이기도 한 그는 "서양의 경우 수명은 길어지고 만성질환은 늘어나는데 수술 등 서양의학을 써봐도 한계가 나타나자 그 대체요법으로 동양의학을 찾는 것 같다"며 "한국적 간호법의 우수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