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강남 부동산값 폭등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극단적인 불만과 함께 강남 지역의 학생을 해치겠다는 협박 내용을 담은 편지가강남의 한 초등학교에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 초등학교에 이 학교 우모(41) 교장앞으로 `백색침묵'이라는 송신자의 이름이찍힌 협박 편지가 배달돼 우 교장이 경찰에 신고했다. A4용지 2장 분량에 프린터로 인쇄된 이 협박 편지에는 "군대에서 제대한 지 2년이 됐는데 아직 취직도 못하고 있다"며 "강남 8학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죽이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편지에는 "(내 형편이 이런데도) 강남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있고 정치도 불안하다"며 재정경제부, 한나라당 등 정부부처와 정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이적혀 있다. 경찰은 편지의 소인이 박힌 경남 마산 지역에 수사인력을 급파, 20대 중반 남자를 대상으로 용의자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유층이 사는 곳'의 대명사인 강남지역의 불특정 다수에 대한극단적인 불만을 가진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맞춤법이 비교적 정확하고 학교 주소도 맞게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