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수 선거에서 유주열 전 충북도의회의장의 운동을 도운 혐의로 긴급체포된 임모 도의회 비서실장의 선거 개입은 지난 5월 그가 유 전 의장에 의해 도의회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이미 예고됐던 일이었다. 유 전 의장의 고향 후배인 임씨는 당시 사무관으로 승진, 외청으로 나간지 불과2개월여 만에 도의회 비서실장으로 본청에 복귀했다. 공무원 전보 제한 연한(2년) 규정을 무시한 이같은 파격적인 인사는 당시 도의회 내부에서조차 정실인사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유 전 의장에 대한 사퇴요구로 이어졌다. 심흥섭(한나라.충주2) 의원은 5월 임시회에서 "동료의원들과 운영위원장의 건의마저 무시하고 전보 제한 규정을 어겨가며 임씨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유 의장의 인사 전횡이자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며 "거취 표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4월 도가 승인 요청한 청남대관리사업소 설치 조례안에 대해 "재정 적자가우려된다"는 이유로 심의 유보 입장을 밝혔던 유 전 의장이 돌연 같은달 28일 도의회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하루짜리 임시회를 열어 이 조례안을 의결한 것도 임씨의파격 인사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전 의장이 임씨의 비서실장 임명에 반대했던 집행부를 상대로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청남대 관리사무소 설치에 몸이 달았던 집행부로서는 유 전 의장의 요구를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우여곡절끝에 도의회 비서실장에 오른 임씨는 유 전 의장이 음성군수 출마를 위해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에도 각별한 인연을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임씨의 선거 개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의회 간부들이 몇 차례 경고를 했음에도유 전 의장에 대한 임씨의 선거 지원은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됐고 급기야 음성군과음성신문 홈페이지에 유 전 의장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이들의 '끈끈한' 관계는 결국 공무원 선거 개입으로이어졌다. 그러나 30일 긴급체포된 임씨가 경찰에서 "유 전 의장이 도움을 요청, 지원하게됐다"고 유 전 의장에게 떠넘기는 듯한 진술을 함으로써 이들의 우정에도 파열음이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