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은 꽉 짜여진 시간표와 이른 등교시간에 대해 가장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독립신문 `바이러스'는 내달 3일 74돌 학생의 날을 앞두고 31일 오전 종로구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등학생 2천9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10대 요구안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가운데 1천311명의 학생들은 꽉짜여져 있는 시간표와 등교시간의 개선이필요하다고 답변했고 이어 용의복장과 두발규정(1천264명), 자주 바뀌는 입시제도와교육과정(1천149명), 학벌위주의 사회현실(1천37명)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았다. 이들은 또한 비위생적인 급식, 높아져만 가는 사교육비, 낙후된 학교시설,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 부재, 부담되는 수행평가, 부정부패와 썩은 정치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10대 요구안을 발표한 정당당(18.고2) 학생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기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등교시간을 단 20분만이라도 늦춰 조금더 쉴 수 있게 해주는 어른들의 배려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추새봄(18.여.고2) 학생도 "고액과외나 비싼 학원비는 집안이 넉넉지 못한 가정이나 중산층 가정에서는 부담이 많이 된다"며 "공교육 부활과 학원비 최고금액을 정해놓는 방안이 조금이나마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