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대선자금 수사확대설에 삼성 롯데 등은 겉으로는 문제될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 기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특별히 문제될게 없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대선자금을 민주당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3억원을 임직원 3명의 명의로 편법 회계 처리한 사실에 대해서도 위법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LG도 적법한 테두리내에서 영수증을 받고 정치자금을 제공한 만큼 검찰이 대기업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해도 걱정할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면서 지금까지 검찰로부터 소환과 관련한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은 정치권의 근거 없는 폭로전으로 기업들이 자칫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적 상황에서 선거때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정치자금을 내지 않은 대기업은 거의 없다"며 "거의 반 강제로 정치자금을 걷어갈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걸 이유로 단죄하겠다는 건 한마디로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