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SK 외에도 삼성등 다른 기업들이 정치권에 제공한 자금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31일 알려진 가운데,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수사확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복잡한 심경을 대변했다. 평소 국민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출근길에 따라붙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상하고 성실히 답하곤 했던 송 총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직행한 것. 송 총장은 지난 30일에는 `검찰수사가 5대기업으로 확대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 부분은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이날 송총장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SK외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수사하지 않느냐'며 재차 수사확대 여부를 묻는 기자의질문에 대해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았다. 평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난 후에도 답변을 해야겠다고 생각되는 질문을 받은 경우에는 닫히던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답해주던 송총장은 이날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니 확대 여부를 알려달라'며 재차 답변을 촉구했으나 끝내 말을 하지 않았다. 앞서 출근한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도 수사확대 여부를 질문하며 따라붙는 기자들에게 `묵비권'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현재 단서가 나오면 성역없이 원칙과 정도에 따른 수사를 한다는 `원칙론'과 무차별적인 대선자금 수사가 국내 정치.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없는 `현실론'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뇌부가 언제 생각을 정리해 침묵을 깨고 수사확대 여부에 대해 입을 열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