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국제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의 조직원이 승선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외국 선박이 30일 오후 6시 군산항에 도착함에 따라 해군, 경찰, 국가정보원, 세관, 출입국관리소 등 관련 기관 직원들이 배 안에 들어가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선원들의 신원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원목 운반선인 이 배는 1만7천t급 바하마 선적 아테나호로 뉴질랜드에서 출발, 이날 오후 군산항에 도착했다"면서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선원 27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혹시 테러용 무기가 있는지 등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배는 29일 영해 안으로 들어왔으며 제주도와 목포 해역을 거쳐 군산까지 오는 동안 해군은 함정을 동원, 초계 항해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군산항 제5부두로 입항한 이 배는 아직 하역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선원들도 내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관련기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2시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군산항 주변을 통제했으며 외국 선원을 시내로 실어 나르는 버스 등의 운행을 중단했다. (군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