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매료됐던 포조란에 이제 사업과 인생을 걸었습니다." 중소기업청 주최로 31일 열리는 제4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포조피아의 박민하 대표(41)는 포조란이란 천연광물에 사업인생을 건 여성 벤처인이다. 포조란은 로마의 콜로세움에 사용됐던 천연광물로 화산재의 일종이다. "포조란을 액상 세라믹으로 만들어 건축물의 바닥과 벽 등에 칠하거나 뿌리면 시멘트 페인트 등 기존의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모든 신축 건물에 사용될 수 있으므로 시장은 매우 넓지요." 31일 코엑스에서 상을 받는 박 대표는 현재 시제품을 개발중이라며 조만간 시장에 상품을 내 놓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하대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후 은행과 보험회사에 다니던 박 대표가 포조란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년 전이다. 일찍부터 친정부모가 이를 이용해 화장품 깔창 탈취제 사료 등을 만드는 것을 곁에서 눈여겨 보다가 사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천연 포조란으로 머리를 감아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효능에 관심을 갖게 됐지요.특히 지난해 4월 부모님이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포조란광산을 매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박 대표는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공부를 시작,시멘트의 독성을 제거하고 공기정화 향균탈취 분진제거 등의 효과가 있는 포조란이 건축자재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이미 2001년부터 입법예고됐던 것을 감안해 미래 사업성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결국 지난 4월에 포조피아를 설립했다. 그는 "그동안 건축물들이 공기 단축이나 튼튼함에 치중해 왔지만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환경이 더 중요하다"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그린(green)빌딩'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건축자재 뿐만 아니라 가구 벽지 접착제 등도 친환경적인 제품들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