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풍속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0일 손님을 가장해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어간뒤 몸이 아프니 약을 사달라고 부탁,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지갑 등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안모씨(55ㆍ무직)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5월 4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1동의 S부동산에 들어가 손님인 것처럼 주인 이모씨(44)와 얘기를 나누던 중 '허리가 아프니 약을 사다 달라'고 요청, 이씨가 밖으로 나간 틈을 타 사무실에 있던 수표와 현금 등 1백80여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같은 수법으로 모두 7차례에 걸쳐 안산과 서울 마포구 등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털어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안씨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의 H부동산에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러 들어갔다가 마침 며칠전 안씨에게 피해를 본 인근 부동산 주인의 아들이 심부름을 왔다가 안씨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29일 오후 8시30분께는 귀가하던 부동산 중개업자인 김모씨(48ㆍ여)가 울산시 야음동 W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2명에게 납치돼 현금 10만원과 귀금속 등을 빼앗겼다. 이들은 김씨를 폭행하고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낸 뒤 4시간만에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김씨를 내려주고 달아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