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30일 손님을 가장해 부동산중개업소에 들어간뒤 몸이 아프니 약을 사달라고 부탁, 주인이 자리를 비운 새 지갑 등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안모(55.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5월 4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1동의 S부동산에 들어가 고가의 부동산을 사려는 손님인 것처럼 주인 이모(44)씨와 얘기를 나누던 중 `허리가 아프니 약을 사다 달라'고 요청, 이씨가 밖으로 나간 틈을 타 사무실에 있던 수표와 현금 등 180여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같은 수법으로 모두 7차례에 걸쳐 안산과 서울 마포구 등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를 털어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안씨는 또한 부동산 업자의 소개로 실제 집을 보러간뒤 방을 둘러보다 현금과 상품권, 카드 등을 훔쳤으며, 카드로 물건을 구입해 모두 2천여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안씨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의 H부동산에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러 들어갔다가 마침 며칠 전 안씨에게 피해를 본 인근 부동산 주인의 아들이 심부름을 왔다가 안씨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