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을 국내에 데려오려던 탈북자와 그의 북한 가족 9명이 최근 중국 내몽골 자치주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억류돼 있다고 탈북자 지원 민간단체인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CNKR)가 29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국군포로의 딸로 지난해 북한을 탈북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미옥씨가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에 머물던 가족을 한국에 데려오려고 지난 1일 현지에 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채 지난주 재중국 교포 안내인과 함께 내몽골 시린하우터 공안국에 체포됐다. 박씨와 함께 한국행을 시도한 박씨의 어머니(65), 여동생, 조카 등 가족 9명은 이보다 앞서 지난 13일 내몽골 자치주와 몽골의 접경인 알레후트 지역에서 역시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CNKR 관계자에 따르면 박씨와 그의 가족은 중국 옌지(延吉)에서 일단 만났다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행이 쉬운 몽골로 이동하던중 가족들이 먼저 체포됐고 석방 노력을 벌이던 박씨도 뒤이어 체포됐다. CNKR은 "중국 공안에 체포된 사람들은 한국전 때 서울 수도사단에 복무하다 북에 포로로 잡혀간 국군포로 박선조(사망)씨의 부인과 딸, 외손자 등으로,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다른 탈북자들 보다 심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에 석방노력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