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월드컵경기장은 불황을 모른다.' 다른 경기장들은 월드컵 때 '반짝 붐'을 보인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상암경기장은 대형할인점 유치 등을 통해 올해 대규모 흑자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7월9일 문을 연 이후 지난 26일까지 관람객도 1백2만4천89명이나 찾았다. 관람객의 36.7%인 37만5천4백91명은 외국인들이다. 외국인 관람객은 중국인(48.7%) 동남아인(33.2%) 일본인(13.4%) 유럽인(2.2%) 등으로 다양하다. 지금까지 관광객들로부터 관람료로만 1억7천56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또 다른 흑자요인은 임대 수입이다. 할인점 까르푸, 복합상영관 등이 들어선 월드컵 쇼핑몰은 지난 5월 문을 개장하자마자 임대사업주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까르푸의 경우 개장 첫날 3만명이 몰리는 등 이용자가 많아 하루 평균 5억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 4강 신화의 현장'에 그치지 않고 볼거리를 계속 제공한 것도 관람객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는 이유다. 상암 경기장은 월드컵 경기 후 한ㆍ일 축구정기전 등 14건의 축구 경기와 지난 15일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빅 콘서트 등 9건의 문화행사를 유치했다. 5천9백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상암동 택지지구와 첨단산업 단지인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등이 본격 개발된다는 점도 향후 수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준원 시설관리공단 운영부장은 "월드컵 경기장에 복합상영관 등 쇼핑몰을 유치한 것은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월드컵 대회기간 중에 월드컵몰의 운영사업자 선정작업에 착수하는 등 미리 준비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