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즈대학의 한국학전문가인 포스터 카터 박사가 지난 1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요청 비판과 관련,경기대 김재홍 교수가 29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 반박문을 실었다. 김 교수는 이 글에서 한국정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정치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포스터 카터 박사가 쓴 기고문을 읽고서 과연 그가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한국정치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포스터 카터 박사가 어떤 근거로 노 대통령을 "시험받지 않은 포퓰리스트"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마 이는 한국에서 민주개혁 진영에 적대적인 보수신문들에 의존한 결과로 여겨진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표현은 노 대통령을선택한 한국민들에게 모욕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스터 카터 박사는 또 노 대통령의 재신임 요청을 '막판 도박'이라고 평가절하했으나 이는 한국 정치를 피상적으로 지켜본 결과일 따름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대선때 공약한 개혁정책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알리고 대통령직을 걸고 공개적 심판을 받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우려는 과거 사실에 근거한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터 카터 교수는 지난 13일 '떠나려면 지금 떠나야'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노 대통령에 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돈키호테식 행동으로 우려를 촉발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자질 부족을 인정하고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