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신도시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인천시가 해당 토지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일사는 송도 신도시 내 개발대상 토지 1백67만평을 사들이고 1단계 5천2백48억원, 2단계 8천2백29억원 등 1조3천4백77억원의 매입대금을 인천시에 납부키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가격은 평당 평균 80만7천원으로 기반시설 용지를 제외한 순수 개발대상 토지 88만평을 기준으로 하면 평당 1백53만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 3월 체결된 계약이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부동산 경기예측과 경제자유구역 개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헐값 매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택용지나 근린용지보다 분양가가 훨씬 높은 상업용지로 개발되는 데도 올해 초 공급된 송도신도시 아파트 부지(평당 1백80여만원)보다 싼 값에 팔아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을 게일사에 고스란히 넘겨줬다는 것이다. 게다가 토지대금이 공사진척에 따라 사후 정산되고 기반시설은 모두 인천시 부담이어서 게일사의 개발이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지난 1월 안상수 인천시장이 미국 현지에서 게일사와 세부 실행협약을 체결하면서 1억달러의 국제전시·컨벤션센터(8천4백평)를 게일사로부터 무상 기부받는 조건의 '비정상적인' 약정까지 맺은 것으로 헐값 매각 시비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전시ㆍ컨벤션센터는 당초 게일사가 건설하면 인천시가 건설원가로 매입하기로 합의했던 건물이다. 인천지역의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 선거를 앞두고 외자유치 실적 올리기에 급급했던 최기선 전 시장이 일부의 반대를 무릎쓰고 계약을 서두르는 바람에 수조원의 개발이익을 외국 전문 개발사에 넘겨줬다"고 비난했다. 한편 게일과 포스코건설은 송도개발 투자법인인 송도개발유한회사(NSC)를 설립하고 30일 공식 출범식을 갖는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