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의 주택관련 예산이 선거가 있는 해에는 대폭 증액됐다가 선거가 없는 해에는 감소해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편성 의혹이 있다고 국회 건교위 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 의원이 29일 주장했다. 박 의원이 건교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선이 치러진 97년의 주택관련 사업예산은 7천348억원이었으나 98년과 99년에는 각각 7천40억원, 5천252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16대 총선이 실시된 2000년에는 다시 5천664억원으로 늘었고 대선을 앞둔 2001년과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에는 각각 5천761억원, 8천95억원으로 크게 증가한데 이어 올해와 내년 예산도 8천506억원, 9천71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특히 2000년 총선과 2002년 대선, 2004년 총선 등 선거가 낀 해의 경우 전년대비 예산증가율이 평균 20.8%에 달한다"며 "이는 건교부의 주택예산이 서민 주거에는 안중도 없이 선거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