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학생운동의 메카'로 불릴 만큼 학생운동의 중심권에서 활동했던 한양대가 한총련에서 탈퇴키로 결정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27일 "비운동권을 표방한 31대 총학생회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탈퇴키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조만간 한총련에 정식 탈퇴 의사를 담은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당초 학우들에게 탈퇴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학생회칙에 근거 규정이 없어 투표는 하지 않기로 했으며 학생대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총학생회의 판단에 따라 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한총련 탈퇴시 총투표 전체학생총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등을 거치도록 돼 있는 한총련 규약이 한양대를 구속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학생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는 지난 87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범 이래 92년 6기로 마감할 때까지 의장 2명과 전대협의 뒤를 이어 출범한 한총련 1기 의장을 배출했다. 주요 대학 중에는 서울대가 98년 한총련 하부기구인 서총련(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을 탈퇴, 한총련과 사실상 결별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2001년 한총련 탈퇴 입장을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