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서 의류제조 및 도매업을 하고 있는 유대진(45·미국명 제임스 유) 김영자씨(47) 부부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7년째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10명을 선발해 월 1천달러씩 장학금을 지급한 이들 부부는 올해는 장학생을 2배로 늘리기로 하고 현재 지원자를 모집중이다. 또 아들의 이름을 따 'DV·DN' 장학재단을 설립,내년부터는 40명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이들 부부가 장학금을 전달한 것은 자신들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던 여자아이(당시 6세)가 10세 때 아버지를 잃은 뒤 형편이 어려워져 대학 진학을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됐다. 유씨는 "총상을 입고 누워있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를 돕고 3명의 동생을 돌보면서도 학업을 중단하지 않는 남학생,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보살피며 공부하는 여대생 등 생각보다 어렵게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많다"며 "이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읽다가 가슴이 미어져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올해 휴양 도시 팜스프링스호텔을 인수했다"며 "앞으로 객실료의 5%를 떼어 장학기금으로 적립,한국에서 유학온 학생 선교사 신학생들에게도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75년 농업 이민을 한 부모를 따라 브라질 상파울루로 간 유씨는 83년 미국으로 유학했고 이곳에서 김씨를 만나 결혼한 후 정착했다. 지난해까지도 원단 수입 등을 위해 한국을 자주 방문했던 유씨는 "교회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장학사업이 이제는 재단을 설립할 정도로 커졌다"며 "사회적인 책임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성적 평점 3.0이상의 대학생은 자기소개서와 학교에서 직접 보내는 성적표를 오는 11월말까지 재단('DV·DN',P.O.BOX 1561,La Canada,CA91012)에 제출하면 심사 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