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비자금'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자금관리 실무를 맡았던 이재현 전 재정국장을 27일 오전 불러들여 조사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이 전 국장이 개인사정이 있다고 해 당초 26일 오후 2시로 잡았던 소환 일정을 27일 오전 10시로 늦췄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을 상대로 작년 11월 최돈웅 의원이 SK측으로부터 현금 1백억원을 받기 전 중앙당 차원의 사전 공모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작년 10월 초 한나라당 후원회 개최를 앞두고 이 전 국장과 최 의원, 김영일 전 사무총장, 나오연 후원회장 등이 참석한 후원금 모금 대책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와 'SK 돈 1백억원' 수수를 실제로 주도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김창근 당시 SK 구조조정본부장에게서 직접 수수해 당 재정국 등으로 곧바로 옮긴 이 돈이 대선 때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 구체적 용처에 대해서도 캐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전 국장의 진술 내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전 국장은 경기고 선배인 이회창 전 총재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 당내 핵심요직인 재정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당이 출처를 밝히지 못할 거액의 '비자금' 조성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국장은 소환에 앞서 "작년 10월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열린 모금 대책회의는 해마다 후원회에 앞서 해온 것과 똑같은 통상적인 회의"라고 주장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