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기유학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26일 열린 캐나다 유학설명회가 학부모와 자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캐나다교육원이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03 캐나다 유학ㆍ연수 박람회'에는 6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박람회를 찾은 학부모들은 학교 안내 책자를 꼼꼼히 체크하고 궁금증을 캐묻는 등 자녀들 조기유학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캐나다교육원 김성희 대외협력실장은 "캐나다가 미국보다 싸면서도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번져 호황을 이루고 있다"며 "연간 2천만원 정도면 유학이 가능할 정도로 국내 사교육비보다 싸다는 점이 큰 호응을 얻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의 36개 공ㆍ사립학교를 비롯 사설 어학학원 등 63개 교육기관과 교육청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부터 초ㆍ중ㆍ고교생 자녀 손을 잡고 온 부모들까지 참여층이 다양했다. 11세 아들과 전시장을 찾은 전정미씨(40ㆍ성남 분당구)는 "캐나다 이민을 계획 중인데 초등학교 아들을 위해 교육환경이 더 나은 곳을 찾고 있다"며 "영어가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가급적 일찍 떠나야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캐나다 학교들의 유치전도 치열했다. 캐나다의 몇몇 지역교육청은 '한국인들이 없는 지역' '미국 동북부 대학 진학가능' 등의 선전 문구를 내걸었다. 10개교는 장학금 지급, 학비 면제, 무료 영어과외 등의 혜택도 제시했다. 보드웰 공립학교의 엠마 로드리게스 마케팅 부장은 "한국은 일본보다 더 큰 유학시장이어서 관심이 높다"며 "캐나다는 미국보다 비자 받기도 쉽고 졸업 후 직장 구하기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