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와 같은 돌발적인 재난을 방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후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24일 대한토목학회 주최로 대구에서 열린 '2003 학술 발표회 및 엑스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진 콜리 박사는 "미국의 경우 9·11 테러를 계기로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을 위한 국가 지원을 더욱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콜리 박사는 9·11 테러 당시 미국토목학회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의 수석 조사반장을 맡았으며 현재 건설 구조기술 회사인 CTL사의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9·11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사고 원인의 분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이를 지원하는 연방표준시험국(NIST)의 조사 권한을 크게 강화하고 예산도 늘렸다"고 말했다. 콜리 박사는 현재 세계적으로 건설 구조물 내부의 안정성 등을 스스로 감지,이에 대응하는 '스마트 구조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학술 발표회에서 한국과학기술원 윤정방 교수 등이 소개한 스마트 구조 기술에 감명받았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술이 대형 건설 구조물의 안전성과 경제성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