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 553년, 진흥왕 때 한강 유역을 완전히장악한 직후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고분이 경기 용인시 보정리에서 확인됐다. 이 일대에서 최근 존재가 확인된 고분 30여 기 중 소형급과 대형급 각각 1기씩을 조사한 토지박물관(단장 김영웅)은 두 고분의 구조는 무덤방으로 연결되는 별다른 출입통로가 없고 돌로 덧널(곽)을 만든 횡구식 석곽(橫口式石槨)이며 축조시기는 출토 유물로 보아 6세기 중반-7세기초로 추정된다고 24일 말했다. 이들 무덤 안에서는 시상(尸床)이라고 해서 시신을 넣은 목관을 얹어놓은 별도의 대(臺)가 확인됐으며, 봉분 주위를 돌로 쌓은 호석(護石)도 드러났다. 출토 유물로는 받침대를 갖춘 목긴 항아리(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와 굽이 짧은잔 단각고배 세트가 나왔다. 조사단은 비록 극심한 도굴 피해로 출토유물은 많지 않으나 통일신라 토기문양에 흔히 나타나는 인화문 토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들 고분은 한강유역 일대에서 확인되는 신라 고분군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