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총장으로 부임한 뒤 학내단체들의 사퇴압력에 시달리던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가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이 총장은 23일 "어제 사표를 제출했고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내가 하기 싫어서냈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선거를 통해 총장을 직접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학교에)가보니까 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며 "며칠 쉬면서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생각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성신학원 관계자도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와 학생들이 총장 퇴진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이 총장이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장은 사표를 일단 반려했고, 총장직을 계속 수행해 줄 것을 이 총장에게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취임이후 교수평의회,학생회,노동조합 등 학내 단체들로부터 총장후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사를 이사회가 총장으로 임명해왔지만 이사회가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총장으로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를 영입했다는 이유로 강한 사퇴압력을받아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성신여대 교수평의회 소속 안명수 교수가 이 총장을 상대로 총장임명에 관한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내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이에 따라 취임 2개월도 되기 전에 본인의 결심으로 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고, 이사회측이 일단 이 총장의 사표를 반려함에 따라 사퇴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