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추징금 미납과 관련해 보유재산 규모를 둘러싼 논란의 주인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제58주년 경찰의 날을 맞이해 경찰청에 화환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씨는 전직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경찰의 날을 맞아 지난 20일 '축 경찰의 날 제12대 대통령 전두환'이라고 적힌 리본이 달린 호접난을 경찰청에 보냈다. 호접난이 시중에서 8만∼10만원에 팔리는 만큼 전씨는 '보유 현금 29만원'의 절반 가량을 경찰의 날 화환을 구입하는데 쓴 셈이다. 경찰은 다른 인사들이 보내온 화환은 21일부터 서울 미근동 경찰청 청사 1층 현관에 배열해놓았지만 전 전 대통령이 보낸 난은 23일에야 현관에 꺼내놓았다. 전씨는 대통령 재임 시절 현 경찰청사를 준공하는 등 경찰과 각별한 인연이 있으며, 지금도 경찰청 현관에는 전씨가 직접 쓴 '호국경찰(護國警察)'이라는 휘호가걸려있다. 한편 58주년 경찰의 날에는 정당 대표로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유일하게 화환을 보냈으며, 고영구 국정원장과 송영근 국군기무사령관 등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