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족평화축전에 온 북측참가단은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20여분 이른 23일 오전 10시36분과 11시1분 고려항공 2편에 나눠타고 제주국제공항에 내려 남측조직위 등 영접단의 환영을 받았다. 1호기가 오전 10시42분 영접 행사장에 정지한 뒤 트랩이 받쳐지자 가장 먼저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남측 연락관들이 비행기에 올라 영접행사를 포함한 향후 일정을 북측과 협의했다. 참가단원들은 2호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도 내려오지 않다가 오전 11시3분북측 기자단이 먼저 내려 현장을 스케치한 뒤 참가단장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부터 차례로 트랩을 내려왔다. 북측참가단 규모는 당초 통지받은 184명에서 축구팀을 중심으로 6명이 늘어 190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조촐한 환영행사후 호텔 직행= 0... 회색 정장을 입은 김영대 단장에 이어 갈색 정장 차림의 전금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명예손님'으로 온 마라톤 영웅 정성옥과 유도 스타 계순희가 각각 검은색과 분홍색 정장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한반도기를 흔들며 계류장에 들어섰다. 남측 조직위의 김원웅, 이연택 공동조직위원장이 김 단장 일행을 맞아 `제주에오신 걸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전한 다음 화동 배기완(9.창선초3)군과 최윤(8.상길초2)양이 김 단장과 전 부위원장에게 꽃 목걸이를 걸어줬다. 이어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제주감귤아가씨 양윤정(21), 강선림(22)양이 꽃다발을 전했다. 계류장에는 제주 사투리로 `혼저 옵서(어서 오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내걸려 북측참가단을 맞았다. 이날 공항 영접행사는 바람이 많이 분 탓에 비교적 간단히 치러졌다. 참가단은 영접행사 직후 조직위측이 마련한 에쿠스 승용차 4대와 소형버스 4대,대형버스 6대에 분승해 계류장에서 곧바로 숙소인 라마다프라자제주 호텔로 직행했다. =北 도착성명 `반북시위 우려' 표현 없어= 0...북측 참가단은 전날 민족평화축전 남측 조직위에 보수단체의 시위를 우려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으나 이날 오전 공항에서 발표한 도착성명에는 민족화합과 축전 성공 개최, 제주도민들에 대한 감사의 내용만을 담았다. 성명은 김영대 단장 대신 참가단 대변인인 리금철 민화협 부장이 낭독했다. `제주도민과 남녘 동포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성명에는 대표단 일행을 혈육의 정으로 환영해준 제주도민과 남측 조직위에 사의를 표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남녘에 북녘인민들의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민족의 갈피마다 자욱을 새겨온 제주도에서 북과 남이 성대한 체육문화축전을 펼치는 것은 커다란 경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백두와 한라에서 타오른 축전봉화의 불빛 아래 북과 남이 더 큰 하나로 합쳐지는 장쾌한 순간을 몸과 마음으로 더욱 뜨겁게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북측참가단은 통일의 사절로서 축전장에서 제주도민, 남녘 형제들과 혈육의 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축전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축전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남녘동포가 우리와 보조를 같이함으로써 통일을 향한 시대의 흐름에 이바지하게 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는 말로 성명을 마무리했다. =숙소서 남북 대표단 고위임원 상견례= 0...북측참가단은 이날 오전 11시44분 숙소인 라마다프라자제주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2층 마라홀에서 남측 조직위 임원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북측 김 단장과 전 부위원장, 정성옥, 계순희 등 10여명은 호텔로 들어서며 미리 도열해 있던 호텔 직원 30여명의 환영을 받자 박수로 화답한 뒤 곧장 마라홀로들어가 남측 김원웅, 이연택 공동조직위원장, 이성림 예총 회장 등과 만나 양측 대표의 소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제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