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화체육교류 한 마당인 민족평화축전의 북측 참가단이 23일 제주에 도착했다.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을 참가단장으로, 방문일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체육단장으로 하는 북측 참가단 190명은 고려항공 2편에 나눠 타고 서해직항로를 거쳐 이날 오전 10시36분과 11시1분 각각 제주국제공항에 내렸다. 북측 참가단에는 전금진.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정성옥, 계순희 등 `명예손님', 마라톤 함봉실과 여자축구 리금숙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포함됐지만 취주악단과 예술단은 빠졌다. 순수 민간 교류 행사에 북측의 대규모 대표단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금철 민족화해협의회 부장은 대표단 명의로 읽은 도착 성명에서 "우리 대표단 일행을 혈육의 정으로 따뜻하게 맞이해준 제주도민과 조직위원회에 사의를 표한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이번 축전은 민족사의 갈피마다 지울 수 없는 자욱을 새겨온제주도에서 북과 남의 체육인과 각계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민족공조로 우리민족끼리의 시대를 장식하는 커다란 경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장은 이어 "백두와 한라에서 채화된 축전 봉화(성화)는 `핏줄도 하나, 언어도 하나, 역사와 문화도 하나'인 민족의 단일성을 다시 확인하고 힘과 지혜를 합쳐 통일을 이룩하는 우리 민족의 지향과 의지를 담아 제주의 하늘가에 힘차게 번질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 참가단은 숙소인 라마다프라자제주 호텔로 직행, 여장을 푼 뒤 환영오찬에 참석하는데 이어 남측 조직위와 성화 합화식 시기 등 행사일정 실무협의를 갖는다. 참가단은 또 이날 오후 6시50분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평화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참가단 중 체육단은 19명씩인 남녀축구팀을 비롯해 씨름 10명, 그네 6명, 널뛰기 13명, 태권도시범단 25명, 탁구 10명, 마라톤 8명 등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당초 전야제 때 갖기로 했던 백두-한라산 성화 합화식은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거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전 일정은 ▲24일 미술품.수공예품 전시회 및 축전 개막식과 남북 여자축구경기, 민속경기 ▲25일 탁구 경기와 태권도시범, 여자혼합축구 ▲26일 하프마라톤과 남북 청소년축구, 폐막식 등으로 구성됐다. 북측은 27일 제주도 명소를 둘러본 뒤 오후 5시 돌아갈 예정이다. (제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