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태 전 KBS 사장이 22일 불교 태고종 총림인 전남 순천시 선암사에서 수계식을 갖고 스님이 됐다.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11대 국회의원,문화공보부 차관,KBS 사장,수원대 법정대학장,동명정보대 총장 등을 역임한 그는 이날 선암사 대웅전 앞에 마련된 수계식장에서 동료 1백96명과 함께 운산(雲山·태고종 총무원장) 스님으로부터 지연(志淵)이라는 법명과 함께 계(戒)를 받았다. 만 70세에 구도의 길로 들어선 그는 내년 6월 경기도 남양주시 경춘도로변에 문을 열 예정인 백련사(가칭) 주지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태고종 승려가 된 이유를 "대학 다닐 때부터 불교와 유교 기독교 등 모든 종교에 관심을 가졌으나 나이가 들면서 불교 안에서 봉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불교를 택했으며 특히 태고종의 역사적인 정통성과 현실적 합리성,언행일치 계율 등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나 교수도 정상에 오르다 보니 후배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딸 4명 가운데 2명이 기독교 신자여서 가족들이 승려가 되는 것을 반대했으나 잃을 것도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는 생각에 이 길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