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생굴이 식중독 여파로 내수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22일 경남 통영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생굴로 인한 식중독 사고로 중단했던 생굴 공판을 지난 15일부터 재개했으나 내수소비 부족으로 가격이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있다. 10kg들이 상자를 기준해 예년 평균 3만∼4만원하던 것이 공판 재개 첫날 1만2천원까지 떨어졌고 1주일이 지난 이날 현재도 1만5천원선에 그쳐 회복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이는 공판재개 초기 물량이 한꺼번에 위판된데다 식중독 여파로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회복이 되지 않자 통영과 거제지역 굴 까기공장(굴 박신장)들은 작업을 평소의 70%수준으로 내려잡는 등 수급조절에 나서고 있으나 가격이 워낙 저가에 형성되는 바람에 일부 공장들은 문을 닫고 있다. 통영 도산면에서 굴어장을 하고 있는 박모(47)씨는 "지금 가격으로는 굴 까는인부들의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한다"며 "이같은 사태가 계속되면 김장철 전까지 출하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굴 수협 관계자는 "식중독 여파가 이처럼 오래 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바다수온이 섭씨 18도 이하로 떨어졌고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