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익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자살로 노동계가 총력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22일 부산에서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와 거리시위가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역광장에서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과 부산.경남지역 금속노조 조합원, 민주노총 영남권 간부 등 3천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한진자본과 노무현정권 노동탄압 규탄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김주익 위원장에 대한 분향과 유가족 인사에 이어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의 대회사, 유서낭독,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진중공업 전국투쟁대책위는 "한진재벌과 노무현 정부의 노동운동 탄압이 김위원장을 죽음으로 이르게 했다"며 "정부는 노동탄압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손배가압류와 구속수배를 해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전국투쟁대책위는 또 "회사는 진심으로 고인 앞에 사죄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성실교섭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까지 노동운동 탄압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편 전국투쟁대책위는 25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파병반대투쟁을 노동탄압 규탄대회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11월9일 10만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