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사고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량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2일 의료진들에 따르면 안전벨트 미착용시 병원에 입원하는 확률은 안전벨트 착용 때에 비해 3배, 의식을 잃는 등의 머리부상은 8.4배, 골절상은 2.7배, 피부열상은 2.8배로 높아진다. 또한 평균 병원 입원일수는 2.6배, 병원비 지출은 3.3배로 증가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일부는 벨트를 매고 차에 갇히는 것보다 밖으로 퉁겨 나오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차량사고시 밖으로 내던져졌을 때의 사망확률이 차 안보다 무려 2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전체적으로 볼 때 안전벨트를 매면 사고로 인한 사망이나 중상을 57%까지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 안에서 아기를 안고 타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아기의 몸무게가 6kg인 경우 차가 갑자기 서거나 충돌하면 그 하중은 거의 120kg에 달해 사고시 아기가 퉁겨나가지 않도록 팔로 안고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안전벨트는 사고가 났을 때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사용돼야 한다. 임신부도 안전벨트를 반드시 해야 하며, 안전벨트가 태아에 위험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태아는 자궁과 양수 등 충격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보호장치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교통사고시 태아의 사망과 부상을 가져오는 가장 큰 원인은 임신부 자신의 사망 또는 부상 탓으로, 태아의 안전은 임신부의 안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사고시 어린이들의 안전에 특히 취약한 편이다. 대개 어린이들을 뒷좌석에 앉히지만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의들은 6개월 이상된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원인이 교통사고를 포함한 각종 사고임을 볼 때 어린이 안전에 좀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살 미만인 어린이는 유아용 안전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4-8세 어린이도 별도의 안전의자를 사용해야 한다. 8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차량에 설치된 안전벨트를 사용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