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살충제에 환경호르몬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은 22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정용살충제 19개 제품에 표시된 성분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환경부와 세계야생보호기금(WWF) 등의 내분비계 장애물질 목록에 등록돼 있는 퍼메트린(permethrin), 싸이퍼메트린(cypermethrin)이 함유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크로락스㈜의 `홈키파 엘비이 솔잎향 에어졸'과 한국존슨(주)의 `에프킬라킨에스', `에프킬라 더블액션', `에프킬라 플러스', SK케미칼의 `SK 스피드 파워킬러'에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퍼메트린이 각각 0.1g씩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존슨㈜의 `울트라 레이드'에도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싸이퍼메트린이 0.1g,한국존슨㈜의 `레이드 파워트리플킬 에어로졸'에는 싸이퍼메트린 0.09g이 각각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생태계와 인간의 생식기능저하, 암수 변환, 성장장애, 발생장애, 암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환경물질로 대두되고 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정부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함유 소비재 제품에 대한 내분비계 장애물질 사용표시와 경고문구표시를 의무화하고 기업은 살충제를 비롯한 유해화학물질 함유 소비제품의 광고에 어린이 등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존슨 홍보담당자는 "모든 살충제는 식품의약품청의 허가를 거치게 돼 있고 한국존슨의 안전기준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엄격해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일형기자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