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차량 도난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1일 밤샘 수사에서 특별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 대림3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된 현금수송차량에서 다수의 지문을 채취,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범인의 지문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또 대림3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녹화 내용에대한 1차 분석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CCTV를 확보, 감식작업을 벌였으나 운전자의 얼굴은 커녕 육안으로 차량 번호판 식별도 어려워 전문기관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특히 경찰은 도난 당한 현금수송차량이 지하 주차장에 들어간 뒤 1시간 동안 4대의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온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번호 판별에 수사력을 모으고있다. 경찰은 또 수송차량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던 정모(24)씨 등 경비원 3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특별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이들을 포함한 N현금수송업체 전현직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현금수송차량이 사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사건 현장이 이 업체가 관할하고 있는 포항과 경주지역 12개소의 은행 365일 코너들가운데 현금지급기에서 주차된 차량을 바로 볼 수 없는 가장 취약한 곳이라는 점에주목하고 있다. 또 사건 발생 30여분 전인 이날 오전 8시 40분께 포항시 죽도동에서 현금 3억8천만원을 싣고 출발한 수송차량이 첫번째로 도착한 곳이 바로 사건 현장이어서 가장많은 현금이 실려있었던 점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현금수송용가방 3개와 현금 4천만원이 들어있는 철제 현금 박스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범인이계단을 통해 도보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대림 3차 아파트 주변과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한 대림2차 아파트 주변에서 목격자 확보를 위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량 도난 사건과 이번 사건의 수법이 유사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관성을 찾기 위해 대전 중부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 9시 36분께 112로 단순 차량도난 신고를 접수, 5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현금수송차량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데 25분 이상의 시간이소요된데 이어 긴급배치령이 내려진 것은 오전 10시 18분이어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