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1호선이 지난 2월 방화참사 이후 8개월 3일 만인 21일부터 전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대구지하철은 대곡-안심역간 30개 역을 출퇴근 시간은 5분, 낮 시간에는 6분 30초 간격으로 운행하는 등 참사 이전으로 정상화됐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했던 중앙로역은 선로 부분을 제외하고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당분간 무정차 통과하게 된다. 대구지하철 1호선은 이날 오전 5시 25분 1001호 전동차(기관사 김우년.32)가 1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교대역을 출발, 5분 뒤인 5시 30분에 중앙로역을 통과한 것을시작으로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됐다. 이날 1001호 전동차는 중앙로역에 들어서면서 시속 25㎞로 서행했으며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은 잠시 눈을 감고 희생자들의 넋을기리는 등 숙연한 모습이었다. 승객 김모(60.여.환경미화원)씨는 "사고 후 처음으로 중앙로역을 통과하자니 다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희생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착잡해 했다. 기관사 김우년씨는 "참사 후 처음으로 승객들을 태우고 중앙로역을 지나자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다시는 그 같은 큰 불행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전 구간 운행 재개로 지금까지 동대구역과 교대역 사이를 오가던 무료 셔틀버스운행도 이날부터 전면 중단됐다. 대구지하철 공사측은 최근 하루 평균 5만여명에 불과한 지하철 이용객 수가 전구간 운행 재개를 계기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1월께 중앙로역이 완전 정상화되면 참사 이전 수준(하루 평균 15만여명)을 회복할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지하철은 그러나 참사 이후 숱하게 논의됐던 전동차 내장재 교체, 안전요원확충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지원이 미흡한 상황에서 전 구간운행을 재개하게 돼 시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희생자 유족들이나 부상자 가족들은 전 구간 운행재개를 반대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