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바다를 건너온 수재민 돕기 온정' 프랑스산 햇와인 보졸레 누보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 것으로 유명한 와인 기업가 죠르쥬 뒤뵈프(70)씨가 수재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보졸레 누보 100상자(750㎖ 6병들이)를 기증해왔다고 ㈜대유와인이 21일 밝혔다. 대유와인은 지난 14일부터 와인판매회사 와인나라의 홈페이지(www.winenara.com)를 통해 수재민 성금 10만원을 내고 보졸레 누보 1상자를 받아갈 희망자를 모집했는데 사흘만에 마감됐다. 대유와인은 조르쥬 뒤뵈프 와인을 국내에 독점 수입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태풍 매미로 많은 농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말을 듣고 뒤뵈프씨가 와인 기증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좋은 뜻을 살리기 위해 수재민 성금을 낸 분들께 와인을 선물하는 형식을 택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성금이 모두 거둬지는대로 관련 단체에 수재 의연금 1천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인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뒤뵈프씨는 젊은 시절 와인 사업에 뛰어 들어 `보졸레 누보'를 세계적 와인 상품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보졸레 지방의 주민들은 해마다 숙성이 거의 안된 햇와인을 함께 마시는 풍습을 갖고 있는데 뒤뵈프씨가 그 보졸레 누보를 전세계에 보급해 상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 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 현지에서는 기록적인 무더위와 가뭄이 장기간 계속돼 포도 산출량이 작년보다 20% 가량 줄었다. 그러나 포도 당도는 매우 높아 보졸레 누보의 품질이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에도 보졸레 누보는 11월 셋째주 목요일(한국 11월20일) 전세계에서 동시 출시되는데 우리나라에도 50만병(750㎖ 기준) 정도가 수입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보졸레 누보 수입량은 지난 2000년 16만병에서 2001년 43만병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그 후로도 2002년 44만병, 올해 50만병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cheon@yna.co.kr